"일감 부족" LH 민간참여사업 설명회에 건설사 몰렸다

9·7 대책 후 첫 설명회…건설사 60곳 등 참석
하반기 8개 블록·5100가구 공모…다음달 공고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하반기 민간참여사업으로 8개 블록·5181가구 건설을 추진한다. LH 직접 시행이 도입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사업이다. 수익 배분 없이 단순 도급만 가능한 구조임에도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인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달 25일 'LH 민간협력 거버넌스 포럼'를 열고, 하반기 민간참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총 5100가구·약 1조2000억 원 규모로, △남양주왕숙2 1082가구 △부천대장 574가구 △인천계양 1216가구 △수원당수 2309가구 등 4개 지구·8개 블록에서 3개 패키지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 달 민간사업자 공고를 낸 뒤 연내 선정 절차를 마치고, 내년 6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민간참여사업은 LH와 민간 건설사가 공동 시행하는 사업으로, 민간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9·7 대책 이후에는 수익 배분이 제외되고 LH가 공사비만 보장하는 도급형으로 전환됐다.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전날 포럼에는 60개 건설사와 31개 설계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안정적인 도급형 사업이라도 확보하려는 업계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사업 참여가 활발할지는 미지수다. 건설사의 자체 분양수익률과 비교하면 도급형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서다. 예컨대 호반건설의 지난해 분양사업 매출이익률은 23.6%였지만 도급 공사 매출이익률은 3.7%에 그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속에 수주 물량이 귀하다 보니 관심을 가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수익성이 낮아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LH는 이번 공모부터 안전과 품질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해 사망사고 및 산재 예방 활동 등을 평가 항목에 포함했다.

또 우수 민간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민간 상생 금융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급보증을 통해 민간이 낮은 금리로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공급 계획, 유형, 자금 조달 방안 등은 LH 개혁위원회 논의를 거쳐 연내 확정될 예정이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