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욱, 집값 안정론 포기…"두세 달 내 3년치 상승 가능"

현 정부 정책 공유 인사…"준공 없는 말장난 국민 우롱"
"9·7대책에 실망, 가격 안정 포지션 더 이상 유지 불가"

채상욱 커넥티드코리아 대표.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현 정부와 부동산 정책 기조를 공유해온 채상욱 커넥티드코리아 대표가 돌연 주택시장 전망을 바꿔 집값 상승을 경고했다. 그는 9·7 부동산 대책을 두고 "무공급 대책"이라며 "국민을 우롱한 정책"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접고, 당분간 부동산에 랠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더 이상 가격 안정 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기간 민주당 정책개발 기구인 민생연석회의 주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현 정부와 밀접한 인사로 분류된다. 6·27 대출 규제 당시에는 "시장이 안정되고 주거비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어, 이번 입장 변화는 주목된다.

채 대표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9·7 공급 대책이 있다. 그는 해당 대책을 "무공급 대책"이라고 규정하며 "시장에서 공급이 없는 것처럼 작동하고, 준공이 없는 인허가·착공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일부 기득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채 대표는 "높은 주택가격에도 경고하는 정부 인사가 없고,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처럼 움직이라고 주문해도, 국토부 장관은 자녀에게 증여성 대출로 전세금 6억 5000만 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재부 장관은 다주택 투자로 수익을 챙기는 나라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또 "기득권은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규제를 우회해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국민만 정부 정책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구조에서 누가 참여하겠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현 체제로는 다 틀렸다. 전세 문제가 있어도 전세 개혁은 없고, 금융 부처는 수요 대책을 내지 못하게 쪼개버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남은 것은 가격 급등뿐이다. 시장 랠리는 필연적이며, 현재 기조라면 두세 달 만에 3년치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과열 양상은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막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