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4000건 돌파…대출 규제 이후 다시 꿈틀

7월 거래량 3941건 앞질러…성동구 2배 늘어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4000건을 돌파했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던 7월 건수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한강 변 입지 특수성을 지닌 성동구가 전월 대비 2배 늘어난 거래량을 기록했다.

21일 국토교통부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014건으로 전월(3941건) 수치를 넘어섰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다. 아직 10일 정도 남은 만큼 8월 매매 건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다. 실제 지난 7월 매매량은 전년 동기(8874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 시장은 지난달부터 꿈틀하기 시작했다. 25개 자치구 중에선 성동구의 거래량이 197건으로 전월(102건)과 비교해 2배가량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성동구의 경우 강남권 대비 시세는 낮지만 한강 변 입지를 누릴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성동구 3.3㎡당 시세는 5194만 원이다. 서초구(8748만 원) 대비 약 40.1% 낮은 수준이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급락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서초구 거래량은 87건으로 전월(194건)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도 312건에서 96건으로 72% 줄었다.

집값 상승률도 성동구가 강남권을 웃돌았다. 지난달 성동구의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1.02% 올랐다. 서초구(0.91%)와 강남구(0.94%)를 앞질렀고, 송파구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성동구는 성수지구 재개발 호재와 한강 변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대출 규제 이후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강남 대신 차선책으로 성동구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