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주택 공급 빨리" 28번 언급…추석 전 대책 발표 예고(종합)
'노후 주거지 밀집' 강북 찾아 "물량 부족해 비싼 집값"
주민들 "주거환경 열악"…오 시장 "사업 기간 단축"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강북구를 찾아 "주택을 빨리 공급하겠다"며 추석 전 주거공급 대책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9·7 공급대책을 보완할 주택 공급책을 9월 마지막 주에 발표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강북구 미아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대시민 정비사업 아카데미'에서 주민들을 향해 "직원들이 추석 전까지 어떤 대책을 갖고 올지 지켜보고 있다"며 "추석 전 방안이 나오면 뉴스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빨리'라는 단어를 총 28번 언급하며 빠른 주택공급을 약속했다. 서울시의 주택공급 대책이 민간 재건축·재개발 중심인 것도 예고했다.
그는 "서울은 집을 사려는 사람에 비해 (빈) 땅이 없고 물량이 부족해 집값이 아주 비싸다"며 "서울시는 주택 공급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빨리 (사업을 추진)할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북구 주민들도 신속한 정비사업을 촉구했다. 주민 A씨는 "강북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노후도가 심해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주차 공간도 너무 부족하다"며 "지금 진행되는 정비사업이 빨리 진행돼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정비사업 관련 절차를 앞당기겠다"며 "10년 걸리던 사업을 7~8년 만에 끝낼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의 후속책이 시행되면 강북구의 주택공급 속도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구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많은 대표적인 '주거지 대개조' 대상지다. 현재 강북구에서는 총 32곳(196만㎡)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약 4만 3000가구 규모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은 모아타운·모아주택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에 강북구는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많은 모아타운 9곳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존 밀도와 높이 규제로 사업성이 부족했던 지역에는 '사업성 보정계수'가 적용돼 용적률이 10~20% 늘어나면서 사업 여건이 개선됐다.
오 시장은 이날 모아타운 1호 시범 사업지인 번동 429-114번지일대와 입체공원 첫 적용지인 미아동 130번지 일대의 진행 사항도 직접 점검했다. 이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번동 429-114번지 일대는 2022년 시범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가졌으며, 2028년 입주를 목표로 본격 추진 중이다.
미아동 130번지 일대는 ‘녹지확충결정(입체공원)’이 처음 적용된 지역으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공원면적을 대지면적으로 인정받았다.
세대수가 최소 6% 이상 증가하는 등 사업 여건이 개선됐으며, 2026년 초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대시민 정비사업 아카데미'는 올해 처음 도입된 시민 대상 정비사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11월까지 서울 전 자치구에서 열린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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