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침수 막는다…서울시, 4.5㎞ 빗물터널 착공

역삼동~반포 유수지 지하 연결, 기습 폭우 때 빗물 분산

강남 빗물배수터널 조감도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강남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17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역 일대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지는 강남구 역삼동 830-23번지 일대부터 서초구 반포동 15-2번지 반포 유수지까지 이어지는 도로 지하 공간이다. 일부 어린이공원 지하와 반포IC 램프 지하를 지나간다.

앞서 2022년 8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강남역 일대에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시는 침수 피해 예방 및 하수도시설 부하 저감을 위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구간은 강남구 역삼동에서 반포 유수지까지 총 4.5㎞에 달한다. 도로 지하공간을 활용해 침수 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강남역 일대 빗물배수터널은 기습 폭우 시 기존 하수관로의 빗물을 수직구를 통해 터널로 유입한다. 이후 반포 유수지에 설치된 유출수직구를 통해 반포천으로 빗물을 흘려보낸다.

2022년 집중호우 당시, 강서·양천 일대는 신월 빗물배수터널 덕분에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강남 일대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계획이다.

터널과 연계된 유입수직구가 위치하는 어린이공원 등은 공원의 특성과 현장 여건을 반영해 새롭게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역 일대 빗물배수터널 설치가 완료되면 기존 하수관의 부담이 줄고 유역 하류의 홍수 부담 능력을 향상해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