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75.0…수도권 회복세·비수도권 침체

서울 28.2p 상승, 수도권 내 핵심지역 사업여건 개선 뚜렷
"지방 미분양 83.5% 집중, 건설사 현금흐름 위기 심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75.0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사업여건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비수도권은 여전히 미분양과 경기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p(포인트) 낮아진 75.0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사업여건 개선 기대가 커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주택산업연구원 제공).뉴스1 ⓒ News1

세부적으로는 수도권 지수가 83.4로 전월 대비 16.8p 상승하는 등 긍정적 움직임을 보였고, 서울이 28.2p 오르며 회복세를 견인했다. 마포·용산·성동 등 핵심 지역이 강세를 보였으나 평택·이천·안성 등은 미분양 물량이 많아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반면, 비수도권은 4.8p 하락한 73.2에 머물렀다. 부산·세종·광주 등 주요 지역의 하락 폭이 컸고, 특히 충북은 23.4p나 급락했다. 7월 이후 비수도권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분양 주택이 지방에 집중돼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해소와 수요 진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8·14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과 9·7 주택공급 활성화방안 등 세제지원, 임대전환형 PF보증 신설 등이 포함됐으나 단기 유동성 위기 해소에 집중된 대책들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금조달지수는 지난달보다 13.6p 오르며 84.8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와 정부 금융지원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자재수급지수는 93.3을 기록, 0.1p 상승에 그쳐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안정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향후 자재수급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분양과 수요 위축, 경기 양극화 등 변수에 따라 사업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정책 효과와 시장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