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이사철 앞두고 매물 부족 심화…전세난 장기화 우려
31주 연속 전셋값 상승…강남3구·성동·용산 등 선호 단지 주도
전문가들 "단기적 상승 지속…연말 하락 기대감"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전세난이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정부의 9·7 공급대책 효과가 연말부터 가시화되면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2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한 0.07% 상승을 기록하며 3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성동구(0.07%→0.13%)는 행당·성수동 역세권 중심으로, 용산구(0.09%→0.11%)는 이촌·도원동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는 0.20%에서 0.23%로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지난주 보합(0.00%)에서 0.09% 상승으로 전환했다. 반면 강남구는 0.05%에서 0.02%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주요 역세권,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이어지며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성수기 진입, 매물 부족과 함께 9·7 대책으로 시행된 규제지역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상한 강화, 1주택자 전세대출 한도 축소, 임대사업자 대출 제한 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전세난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을 이사철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전세 수요 억제책이 유지되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9·7 대책으로 인해 전세 가격이 크게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요가 있는 사람들로 인해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도 "자금력이 약한 소규모 임대사업자는 사업자 대출 중단에 따라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임대공급 루트가 차단돼 매물 축소란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9·7 공급대책 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전셋값 안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송승현 대표는 "올해 내내 집값이 계속 오르기는 어렵고, 가을 성수기 이후 전세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공급대책 효과가 현실화되면 전셋값 상승세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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