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3178가구 대단지 탈바꿈…오세훈 "소셜믹스 조성"(종합)

백사마을 철거 현장 찾은 오세훈 시장…사업성 개선 강조
임대물량은 '소셜믹스'로…"다양한 세대·계층 함께 사는 단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마지막 판자촌인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현장을 찾아 재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분양·임대를 구분하지 않는 소셜믹스 방식으로 26개 동, 3천17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해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2025.9.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노원구 '백사마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일대는 약 3178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규제 철폐를 통해 16년간 멈춰 있던 백사마을 재개발을 추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사는 대표적인 '소셜믹스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했다.

16년 만에 재개된 백사마을 재개발…소셜믹스 적용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철거민 1100여 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며 형성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초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주거지보전지역과 공동주택 지역을 분할해 추진됐다. 이에 2437가구(임대 484가구 포함) 규모의 정비계획안으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후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분리 이슈와 열악한 지역 여건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았다. 공기 지연 문제까지 겹치며 일대 주민들의 불만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함께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했다.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과 용도지역 상향을 적용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 동, 3178가구(임대 565가구 포함) 규모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최종 고시됐다. 기존 2437가구에서 741가구를 추가로 확보했다.

오 시장은 "기존 저층 주거 단지가 형성되면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35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높이 제한을 풀어 획기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백사마을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혼재해서 배치하는 '소셜믹스' 제도를 도입한다. 임대주택 565가구는 분양주택과 섞여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사는 '소셜믹스' 제도를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마지막 판자촌인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현장을 찾아 재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분양·임대를 구분하지 않는 소셜믹스 방식으로 26개 동, 3천17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해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현장의 모습. 2025.9.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0% 철거 완료…2029년 입주 목표

백사마을은 지난 5월 철거를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전체 가구 중 약 70%가 철거됐다. 올해 12월에 해체 공사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정 목표 입주 시기는 2029년이다.

이날 오 시장은 백사마을 내부로 진입해 철거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오 시장은 철거에서 입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세입자에 대해선 이주 시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준공 후에도 재정착을 위한 사업지 내·외 임대주택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는 잔여 가구 철거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며 "2029년도 주민들이 전부 입주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