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파트' 경쟁 …건설업계, 층간소음 저감 혁신 속도전
현대건설, LH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 획득
층간소음 민원 매년 3만건…정부 규제 강화 속 신기술 투자 확대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건설업계가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층간소음 해결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다른 업종과 협력 체계 구축뿐 아니라 전문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층간소음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000720)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 1등급 인정서를 획득했다.
현대건설의 1등급 바닥시스템은 완충재 복합소재의 최적 배합과 적층 구조다. 걷기·뛰기·가구 이동·물건 낙하 등의 다양한 생활 소음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현장 시공 편의성과 바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층간소음은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거론된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전화상담 서비스를 신청한 건수는 최근 4년 동안 매년 3만건 이상이다. 건설업계가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용한 아파트 시공에 몰두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다섯 개 바닥구조에 대한 경량·중량충격음 시험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층간소음 복합 연구시설 'H 사일런트 랩'을 통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다. 현재는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해 바닥시스템뿐만 아니라 평면 구조와 저주파·진동 제어 등을 적용하는 통합 설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조용한 집'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현장 검증으로 소음 없는 주거 공간 가치를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028260)은 업계 최초로 층간소음전문연구소를 설립했다. 대규모 체험형 연구시설에서 층간소음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원인과 현황분석부터 재료, 구조, 신공법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GS건설(006360)은 건자재업계와 손을 잡았다. LX하우시스(108670)와 '고밀도 오픈셀 폴리우레탄'을 적용한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를 개발해 올해 서울 주요 시공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047040)도 '스마트 사일런트 바닥구조'를 개발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 모두 1등급 성능을 획득했다. 흡음재·탄성체·차음시트로 구성된 다층 복합구조를 통해 210㎜ 슬래브에서도 층고를 높이지 않고 최상위 등급의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업계는 관련 규정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신기술 개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층간소음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소재가 등장할 것"이라며 "구축 아파트에 신기술을 적용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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