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 아파트' 현실로…현대건설, 입주민 건강·수면까지 챙긴다

기술 개발 최전선 '마북 기술연구원'…4대 주거혁신 설루션 개발
층간 소음 저감 기술에 자유자재 평형 구성까지…"하반기 상용화"

5일 경기 용인 마북동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의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실증 시설 내부. 2025.9.5/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지난 5일 찾은 경기 용인 마북동 현대건설(000720) 기술연구원.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실증 시설 내부는 영화 속에서 보던 미래 아파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벽면 모니터에는 입주민의 건강 지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고, 인공지능은 운동·식단을 맞춤형으로 제안했다. 스마트 수면환경 설루션 '헤이슬립'이 적용된 침실은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분석해 온도와 조명을 스스로 조절했다.

건강·수면 담은 미래 주거…층간소음 저감도 '1등'
현대건설 관계자가 올라이프케어하우스 내에 있는 '웰니스(Wellness) 솔루션' 중 운동 기능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뉴스1 ⓒ News

현대건설은 주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개인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사일런트홈 △네오프레임 △에너지케어랩 이란 4대 기본 설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2014년 준공된 마북 연구소는 주거 혁신 기술 개발의 전초기지다. 현대건설의 최신 주거 기술이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세상으로 나온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입주민의 전 생애를 관리하는 미래형 주거 모델이다. 25평(전용 59㎡) 아파트 내부를 그대로 구현한 공간에는 생활 속 건강 관리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입주민의 유전자와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대형 모니터에 표시됐다. 프로그램은 스쾃, 팔굽혀펴기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추천한다. 식단 역시 분석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안된다.

사용자의 침실은 '헤이슬립' 시스템에 따라 움직인다. 온도 및 습도는 분석된 수면 패턴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됐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커튼은 사용자의 수면을 돕는다.

'층간소음'도 현대건설의 주요 연구 과제다. 'H 사일런트 랩'은 과거 기술로 지어진 아파트의 층간소음과 현대건설의 최신식 시스템의 차이를 제공한다.

과거 기술이 적용된 공간은 위층에서 나는 발소리가 그대로 아래층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 홈 시스템'이 적용된 공간은 달랐다. 사람이 뛰어도 고요함이 유지됐다. 고작 아주 미세한 진동이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했다. 고성능 완충재가 적용된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1'은 지난 2022년부터 도입돼 약 3만 가구의 아파트에 설치됐다.

고밀도 몰탈이 추가로 적용된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2'는 올해 8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로 총 7개의 1등급 인증서를 획득했다"며 "앞으로 신소재·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기·공기질·층간소음까지…삶의 질 높이는 주거 기술
현대건설이 개발한 '광플라즈마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있다. 2025.9.5/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에너지케어랩'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신선한 공기가 코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광플라즈마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이 실내 공기를 순환하는 동시에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걸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여러 관리 플랫폼을 검증한다. 현대건설은 현행 대비 '70%의 에너지 절약'을 목표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개발 중이다. 쌍방향 충전기(V2G충전기)를 활용해 전기차에 저장된 에너지를 가구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차세대 공간 구조 '네오 프레임'이 적용된 시설은 일반 59㎡ 평형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개방감을 자랑했다.

이곳에는 세대 내부 벽체를 없애 속 기둥이 슬래브를 지지하는 '라멘 구조' 방식이 적용됐다. 내부 벽이 없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평면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가족의 생활 패턴에 맞춰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안계현 현대건설 기반기술연구실장은 "개인의 삶에 중점을 두는 주거 가치를 실현하고자 4대 주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올해 연말부터 실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차세대 공간 구조 '네오 프레임'이 적용된 실증 시설. 2025.9.5/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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