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속에도 수도권 청약 열기 지속…수십 대 1 경쟁 이어져
강북·강남권 모두 완판…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 전망에 경쟁
향후 신규 공급 감소에 청약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대출 규제로 전국 청약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수도권 대단지 청약은 여전히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단지에는 수천 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리며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수한 입지와 수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 기대가 맞물리면서 고소득 자산가들의 투자·실거주 수요가 집중됐다. 앞으로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청약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진행된 경기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 1순위 청약에는 159가구 모집에 831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2.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25평) A형 27가구에는 2436개의 통장이 접수됐고. 같은 평형 B형 291가구에는 1011명이 신청했다.
과천 주암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17억 6200만 원으로, 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잠실 르엘'(16억 279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비싸다.
여기에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중도금 대출이 제한됐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도 막히면서 수분양자 부담이 커졌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청약에는 8000개가 넘는 통장이 몰렸다. 사실상 서초 생활권에 속하는 입지, 강남 재건축 단지 못지않은 수요, 과천 최초의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 등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강남권 청약 최대어로 꼽힌 '잠실 르엘'도 청약 열풍을 이어갔다. 특별공급 106가구 모집에 3만 6700개의 통장이 몰려 단순 경쟁률 346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는 전용 59㎡ 15억 4770만 ~16억 2790만 원, 전용 74㎡ 18억 6480만~18억 7430만 원으로 책정됐다. 근처 다른 단지 실거래가와 비교 시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하반기 최대 '로또청약' 단지로 꼽혔다.
다만 대출 규제로 최소 10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고, 후분양 단지라 잔금 납부 일정도 빠듯해 '현금 부자' 위주로만 청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든 타입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6·27 대출규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아이파크' 역시 완판에 성공했다. 8월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 38가구 모집에 350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92.18대 1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로 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많은 수분양자가 몰렸다. 10억~11억 원의 분양가에 강북권 실거주 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제기동 아이파크는 전용 59㎡ 이하만 공급해 수분양자들의 부담이 덜했고, 경쟁률도 높게 나왔다"며 "잠실 르엘 특별 공급도 1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기대돼 15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