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녹색채권 공모 '흥행'…목표액 5배 넘는 주문

수요예측에 1조 900억 몰려…2·3년물 모두 마이너스 금리 발행
시장 불확실성 속 안정적 재무구조·ESG 성과 긍정 평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전경 모습. /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ESG 인증을 받은 녹색채권 공모에서 목표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녹색채권(ESG채권) 수요예측에서 총 1조 9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목표액 2000억 원의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 원 모집에 3800억 원, 3년물 700억 원 모집에 5700억 원, 5년물 600억 원 모집에 1400억 원이 들어왔다.

희망 금리 밴드는 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 대비 -30bp~+30bp 수준에서 제시됐으며, 모든 물량이 마이너스 금리(2년물 -11bp, 3년물 -10bp, 5년물 -10bp)로 채워졌다.

이번 발행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추가로 메리츠증권, 한양증권, 현대차증권이 인수단으로 합류했다.

목표금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주관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회사채가 흥행한 것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에너지 전환 사업, ESG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전반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 중이며,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토대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채권 발행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녹색채권은 다음 달 3일 발행되며, 조달 자금은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와 미국 텍사스주 LUCY 태양광 발전 사업 등에 투입된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