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인데 서울보다 5억 싸다"…화성·평택에 몰린 '첫 내집'

인천 서구도 2위…저렴한 가격과 신축 단지 영향
동탄·검단 신축 입주 늘고 교통·직장 접근성 좋아

내 집 마련 ⓒ News1 DB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생애 처음 집을 산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인천 서구와 경기 평택이었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낮고 신축 대단지가 대거 공급된 데다, 인근 산업지역과 기업 입지 영향으로 젊은층의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다.

2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시도·자치구별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매수자 수는 경기 화성이 74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서구'(6663건), '경기 평택'(5110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가 몰린 것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평)당 가격은 4289만 원이다.

반면 화성·평택·인천 서구는 각각 1719만 원, 1062만원, 1395만 원 수준으로 서울보다 진입장벽이 낮았다.

신축 아파트 공급도 젊은층의 주거 선호도를 높였다. 화성의 경우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1~7월 7190가구가 입주했으며, 이중 동탄2신도시(1934가구) 물량이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7월부터는 동탄2신도시 2개 단지(동탄A106 어울림 파밀리에·A107 숨마데시앙) 1256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평택에서는 같은 기간 3715가구, 인천 서구는 5955가구가 입주했다. 대표 단지로는 제일풍경채검단Ⅱ(1734가구),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1535가구)가 꼽힌다.

이들 지역은 산업지역 인근 배후 주거지라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과 동탄 인근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인천 서구 일대는 검단 일반 산업단지와 서울 마곡지구 출퇴근이 용이하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내년 상반기 하나금융그룹 본사가 이전 예정이다.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 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4억 원인데 비해 경기 화성·평택·인천 검단에서는 전용 84㎡ 매물도 5억~6억 원대에 구할 수 있다"며 "인근 직장과 교통 호재까지 있어 젊은 실수요자들이 가성비 좋은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