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둔덕 논란…김은혜 "설계부터 잘못, 국토부 18년간 방치"
김 의원 "무안공항 둔덕, 세 번 기회 놓쳤다…참사 예견된 부실"
국회 특위, 무안공항 둔덕 집중 추궁…국토부 책임 공방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무안국제공항 둔덕은 처음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지만, 국토교통부와 관계기관의 관리 부실로 세 차례나 시정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참사와 직결된 구조적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했고,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후속 조사와 행정 절차 검증을 약속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무안공항 설계·시공,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는 1999년 실시설계 도면부터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설계에는 항공기 충돌 시 위험을 줄이도록 '부러지기 쉽게' 설치돼야 할 콘크리트 기초대가 가로 형태로 표기돼 있었으나, 실제 시공 과정에서 세로 구조로 바뀌었고 설계 변경 근거조차 국토부에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최초 설계부터 기준을 어겼고, 2007년 준공 시에도 국토부는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다"며 "공항 건설조차 깜깜이 행정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 차례의 시정 기회를 거론했다. △2007년 한국공항공사가 인수 과정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했을 때 로컬라이저 둔덕의 부적합 평가가 나왔음에도 ‘권장기준’이라는 이유로 보완이 미뤄졌고 △18년간 매년 진행된 공항운영검사에서 단 한 차례도 위험성 지적이 없었던 점 △2020년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에서 둔덕이 제거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된 콘크리트 상판으로 설계된 점을 꼽았다.
김 의원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였다"며 "정치적 공약으로 추진된 공항이 방치와 무사안일 속에 결국 국민의 희생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살펴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를 받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조사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행정 절차상 부실 여부는 정리해 일주일 내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승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은 둔덕 충돌 원인 조사 일정과 관련해 "엔진 조사는 비교적 일찍 발표했으나 둔덕 조사는 범위와 용역 절차가 방대해 올해 말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장의 과실로 몰아간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에도 그런 오해가 빚어진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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