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20.1p↓…"수도권 41p 급락"

수도권·지방 모두 95선 붕괴…"6.27 대출규제 직접 영향"
7월 입주율 63.9%…미입주 사유 1위 "잔금대출 미확보"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20.1포인트(p) 급락하며 입주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망이 악화됐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7로 7월(95.8) 대비 20.1p 하락했다. 수도권은 41.0p(117.1→76.1), 지방은 15.7p(91.3→75.6) 각각 떨어졌다. 이번 수치는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입주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2025년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주택산업연구원 제공).뉴스1 ⓒ News1

주요 도시별로 서울(121.2→76.3), 인천(111.5→70.3), 경기도(118.7→81.8)의 동반 하락이 두드러진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세종, 충남, 전북, 전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지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대출 한도 제한과 잔금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절대적으로 입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규제로 전세대출을 통한 잔금 충당까지 제한받으면서, 비수도권 입주전망 역시 부정적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요억제를 중심으로 한 정책 기조가 사업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9%로 6월보다 3.0%p 올랐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 입주율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수도권은 83.4%, 지방 59.7%, 서울 89.1%, 인천·경기권 80.6%로 집계됐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8.5%), 기존주택 매각 지연(32.7%), 세입자 미확보(17.3%) 순이었다. 지난달 대비 잔금대출 미확보 비율이 11.4%p 오르며 가장 강한 제약요인으로 부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출규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미분양 장기화와 사업자 유동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입주율은 소폭 올랐으나 미입주 주요 원인이 자금경색인 만큼 금융·정책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