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1조 달러 수주 이끈 동반자…49년간 해외시장 길잡이

[K-건설, 글로벌 승부수]⑧ 해외건설협회, 한국 건설사 지원
"세계 건설시장 무대서 활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 지속할 것"

편집자주 ...국내 주택·SOC 시장의 급격한 위축 속에서, 건설사들의 생존 경쟁이 해외로 본격 옮겨가고 있다. 체코 원전, 사우디 발전소, 미국 제조공장 등 전략적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며 K-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스1'은 산업설비·SMR 등 차세대 수주 품목, 지역 다변화 전략, 정부와 업계의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우리 건설사의 해외 재도약 가능성을 살펴본다.

한국이 수주한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은 지난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K-건설의 위용을 과시했다.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사업을 처음 수주한 이후 약 6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 같은 성과 달성에는 한국 건설사와 정부의 긴밀한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 1976년 설립되어 49년간 한국 건설의 해외 수주를 함께해 온 해외건설협회도 K-건설의 더 큰 성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장 개척부터 ODA 사업까지…해외건설 길잡이 역할

해외건설협회는 회원사의 해외건설 활동을 지원하고, 해외건설 정보의 수집·분석·보급으로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시장개척지원 △해외건설 컨설팅 지원사업 △해외건설정책지원 △국토교통ODA(공적개발원조) △현장훈련지원 △교육훈련 등이 있다.

특히 시장 개척 지원은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수주 활동 비용을 지원해 건설사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현지 조사, 발주 기관 면담, 발주처 인사 국내 초청 등 수주 활동 비용을 지원한다. 또 경제성 및 기술 적용 가능성 조사·분석 비용도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수주 활동 시 최대 1억 원, 기타 사업은 최대 3억 원이며, 중소·중견·대기업 및 공기업별로 차등 지원된다.

협회에 따르면 프로젝트 조사분석사업의 경우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108개사의 44개국 131건의 사업을 지원해 57억 4000만 달러 수주에 기여했다.

컨설팅 지원사업은 해외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반적인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계약서 내 독소조항 검토, 공기지연 시 불가항력 인정 여부, 세무 이슈에 대한 자문 등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협회는 국토교통 ODA 활성화와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국제개발협력센터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센터에서는 ODA 관련 정책지원, 사업기획과 발굴, 관리 등이 이뤄진다.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도 협회의 주요 행사다. 해외건설 주요 발주처와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활동과 진출을 지원하는 자리로, 올해는 다음달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2024년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모습.(해외건설협회 제공)
15조 달러 글로벌 건설시장, 건설사 해외수주에 최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은 지난해 14조 5000억 달러에서 2.6% 성장한 14조 8000억 달러(약 2경 407조 7200억 원)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지난해보다 9.7% 성장해 발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북미태평양, 유럽도 각각 1.7%~3.7%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11.6%), 필리핀(9.8%), 인도(6.7%), 인도네시아(6.3%)가 성장이 예상됐지만 중국은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0.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5.2%)도 중국과 더불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감소된 부분을 해외 수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국 기업이 세계 건설시장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