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3년 만에 재추진…연내 공사 재개 기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절차 진행 중…8.5조 원 수주잔고 확보
김동선 부사장, 해외사업 총괄 첫 대형 프로젝트…검증 무대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BNCP·Bismayah New City Project)을 공사 중단 3년 만에 재추진한다. 연내 현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 재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연 매출 2배 이상에 달하는 중장기 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이라크 국회가 BNCP와 관련해 NIC(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에 변경 계약 사항에 대해서 확인을 요청했다"며 "연내 국무회의 승인 시 순차적으로 매출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NCP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10만 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2년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BNCP를 수주했다. 당시 최대 규모의 신도시 수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현지 정세 불안과 대금 미지급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22년 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양측의 갈등은 한국 정부의 중재로 해결됐다. 지난해 2월 박상우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라크를 방문해 협상의 물꼬를 텄고, 같은 해 12월 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최초 대비 2억 7700만 달러 늘어난 103억 9800만 달러다.
㈜한화 건설부문은 총 10만 가구 중 3만 가구를 준공했다. 잔여 7만 가구에 대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변경 계약의 효력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이후에야 발생한다. 현재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안으로 승인이 이뤄지고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의 수주 잔고는 8조 5000억 원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 7452억 원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대규모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업은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의 경영 능력 검증 무대로도 주목된다.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 부사장은 지난해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에 합류했으며, 2014년에는 이라크 현지에서 근무했다. 또 2015년에는 비스마야 인프라 추가공사 계약식에 참석하는 등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챙겨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이후 약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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