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건축영화제 9월 개막…"건축영화에 담긴 '더 나은 미래'"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장 "건축 속 인간·시대 흐름 조명"
22개국 33편 작품 상영…개그맨 심현섭 홍보대사 위촉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건축은 공간을 통해 삶을 다루고, 영화는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다룹니다. 더 나은 내일(Better Tomorrow)을 위한 건축의 역할과 이를 조명하는 영화의 힘이 어우러지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오는 9월 '건축본색·더 나은 내일'을 주제로 제17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개최한다. 영화를 통해 건축의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취지다.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와 건축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도시와 사회를 향한 깊은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며 "영화제를 통해 건축에 담긴 인간과 시대의 흐름을 깊이 있게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의 주제인 '건축본색'(建築本色)을 통해 건축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피겠다"며 "건축 본연의 힘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맨 심현섭 씨는 "과거 종로구 북촌과 익선동을 자주 가면서 서울의 전통 건축과 골목길 풍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영화와 건축은 창의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분야인 만큼, 많은 분이 건축을 가깝게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7번째를 맞은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다. 올해는 9월 8일 열리는 '제21차 인천 아시아 건축사 대회'와 맞춰 '더 나은 내일'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22개국 33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영화 '제프리 바와, 장소에 깃든 천재성'이다. 스리랑카 유명 건축사인 제프리 바와의 작품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생전에 지은 바다 요새 라이트하우스 호텔과 정글 속 궁전 칸달라마 호텔 등을 담았다.
또 영화제는 △전설적인 건축사들의 생애를 다룬 '마스터&마스터 피스'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조명한 '어반 스케이프' △전 세계 차이나타운와 중국 문화에 집중한 '어반스케이프 스테셜: 중국, 확장의 건축 풍경' 등으로 구성됐다. 건축 애니메이션 작품을 모은 '비욘드·건축과 애니메이션' 섹션도 마련된다.
특히 한국 건축계 거장인 고(故)정기용·김중업 건축사의 작품을 다룬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 '정기용, 감응의 건축: (옛) 서창 향토박물관'에서는 정기용 건축사가 1996년부터 10년 넘게 진행한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무주군청 등 30여 개 건축물을 재조명한다. 영화 '움직이는 회관'은 김중업 건축사의 유작인 군산 시민회관이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하는 과정을 다뤘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향후 자체 영화를 제작한다는 계획도 있다. 김창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건축사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건축 영화를 만드는 게 원대한 목표"라고 말했다.
영화 상영은 9월 12일부터 같은 달 14일까지 3일간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다. 특별 상영은 9월 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뤄진다. 온라인 상영 행사는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네이버TV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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