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대표 "사망사고 책임 통감…전사적 안전 점검 착수"

"모든 현장 작업 중단…제로베이스에서 안전시스템 재정비"
고용부, 본사 포함 전국 65개 현장 긴급 산업안전 감독 돌입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에서 고속국도 공사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작업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전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안전체계 전환에 회사의 명운을 걸겠다"며 근본적 개선을 약속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사고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올해 회사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른 데 이어,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회사는 사고 직후 전국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정 대표는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공사를 중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베이스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 동원해 근본적인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43분께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A 씨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졌으며, 당시 A 씨가 착용하고 있던 추락방지용 안전띠의 고리가 기계에 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올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사고다. 1월 김해 아파트 현장,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등으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직후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시공 중인 전국 65곳 현장에 대해 불시 산업안전보건감독 착수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