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대표 "사망사고 책임 통감…전사적 안전 점검 착수"
"모든 현장 작업 중단…제로베이스에서 안전시스템 재정비"
고용부, 본사 포함 전국 65개 현장 긴급 산업안전 감독 돌입
- 황보준엽 기자
(인천=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작업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전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안전체계 전환에 회사의 명운을 걸겠다"며 근본적 개선을 약속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사고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올해 회사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른 데 이어,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회사는 사고 직후 전국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정 대표는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공사를 중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베이스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 동원해 근본적인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43분께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A 씨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졌으며, 당시 A 씨가 착용하고 있던 추락방지용 안전띠의 고리가 기계에 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올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사고다. 1월 김해 아파트 현장,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등으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직후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시공 중인 전국 65곳 현장에 대해 불시 산업안전보건감독 착수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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