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상하 SH 사장, 중랑구 본사 이전 재추진…절차 본격화

SH, 실행 방침 확정…타당성 검토 등 행정절차 착수
오세훈 시장에 직접 보고…서울시·중랑구와 협의 지속

SH 강남 사옥 전경 (SH 제공)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중랑구 본사 이전이 다시 본격화된다. SH는 이전을 실행 방침으로 확정하고, 이를 위한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H는 이달 중 중랑구 본사 이전을 공식 결정하고, 타당성 검토를 포함한 행정 준비에 들어갔다. 황상하 SH 사장도 이달 초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전 현안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SH 본사 이전은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강남·북 균형발전'의 정책의 일환으로 처음 추진됐다. 이후 2020년 서울시와 중랑구, SH가 간 3자 협약이 체결되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중랑구는 부지 용도를 학교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꾼 데 이어, 준주거지역으로 재차 변경하고, 이전 지원 조례도 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SH 역시 2021년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하며 행정 절차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고밀복합개발 용역'을 추진하면서 기존 계획이 변경됐고, 이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2023년에는 서울시, SH, 중랑구가 △사장실과 주요 부서를 포함 본사 이전 △600석 규모의 공연장 설치 △임대주택 제외 등 주요 조건에 합의하며 이전이 가시화됐다.

다만 타당성 검토에서 탈락하면서 또다시 일정이 밀렸고,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착공도 미뤄졌다.

황상하 사장이 취임한 이후 SH는 이전을 다시 추진하고 있으며, 신사옥 착공과 이전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SH는 이를 시행 방침으로 확정하고, 타당성 검토 통과를 위한 보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전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SH는 강남 본사와 중랑 신사옥을 함께 운영하며 강남 민원은 기존 사옥에서, 강북 민원은 중랑 신사옥에서 각각 처리할 계획이다. 기존에 예정됐던 600석 규모의 공연장 또한 그대로 추진다.

서울시, 중랑구, SH는 여러차례 합동회의와 TF를 열고 사안 전반을 논의해 왔다. 향후 세부적인 사업 절차와 일정, 내용은 행정절차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의 최종 확정은 서울시의회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SH 관계자는 "당시 부족한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 타당성 검토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며 본사 이전이 지연됐다"며 "사업 내용을 바꿔 다시 추진 중이고, 해당 사안은 서울시, 중랑구와 공유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