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분양 적기 노린다"…한화 '포레나 무거' 속전속결 분양

토지 소유권 정리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분양 앞둬
울산, 거래량·매매 지표 반등 조짐…분양 적기 판단

한화 포레나 울산 무거 분양 (한화 건설부문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포레나 울산 무거'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지 소유권 정리부터 불과 10개월 만에 분양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울산 내 부동산 거래량과 매매 등 각종 지표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현시점을 분양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빠르게 분양 일정을 시작해 신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한화에 따르면 건설부문은 다음 달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울산 무거'를 분양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과거 한화솔루션(009830) 소유하고 있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해당 부지를 1602억 원에 에이치헤리티지에 매각했다. 에이치헤리티지는 한화 포레나 울산 무거의 시행을 맡고 있는 한화그룹 계열사로,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지분 50%씩 출자해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한화는 에이치헤리티지 설립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분양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토지 매입부터 분양까지 수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안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는 울산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에 진입한 현시점이 분양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시장이 침체된 반면, 울산은 각종 부동산 지표가 반등하고 있다.

실제 울산은 매매와 전세 시세 모두 상승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울산의 매매 가격은 지난해 1분기 3.3㎡당 903만 원에서 올해 2분기 1043만 원으로 15%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683만 원에서 719만 원으로 5.2%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량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 아파트 계약 건수는 7663건(계약 해제 제외)으로 전년 동기(6441건) 대비 18.9% 증가했다.

울산 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점이 이 같은 지표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울산 입주 물량은 △2023년 8786가구 △2024년 4805가구 △2025년 4775가구로 감소세다.

㈜한화는 이번 분양으로 신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9월부터 힐스테이트선암공원을 포함해 9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경남권에서 울산이 가장 빠르게 집값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계엄 이후 연기한 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내 미분양은 변수로 꼽힌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울산 미분양은 3140가구로 전년 동기(2976가구) 대비 5.5% 늘었다. 이 가운데 포레나 울산 무거가 들어서는 남구에만 1070가구가 집중돼 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조차 고분양가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남구 미분양 단지는 신정동 핵심 입지와 거리가 있다"며 "신규 사업이 고분양가로 등장한다면 하반기 물량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