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3채 중 1채 '역전세'…전국 빌라 전세가 2년 새 1700만 원↓
아파트는 오르는데…지방 빌라 전세가 평균 5~9% 하락
6·27 대책으로 수요 위축…보증금 반환 리스크 우려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전국 연립·다세대 전세가가 최근 2년 새 1700만 원가량 하락하면서, 빌라 3채 중 1채에서는 '역전세'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전국 연립·다세대 실거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동일 면적에서 전세 보증금이 하락한 비율은 전체의 31.9%(1만 4550건 중 4641건)에 달했다.
특히 인천(-7.0%), 대구(-9.7%)를 비롯해 부산(-3.5%), 대전(-4.3%), 세종(-5.2%) 등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평균 전세가가 크게 하락하며 역전세 현상이 집중됐다. 반면 서울(2.4%), 경기(0.5%)는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11.7%)과 비교하면 사실상 보합 수준에 그쳤다.
평균 전세가 하락은 높은 '역전세 발생 비율'로 이어졌다. 인천은 분석 대상 평형(타입)의 70.2%가 역전세 상황에 놓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64.3%), 부산(48.0%), 대전(44.1%) 등 평균 전세가가 하락한 지역에서 높은 역전세 비율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역전세가 발생한 연립·다세대의 평균 전세가는 2년 전 1억 8268만 원에서 1억 6518만 원으로 1751만 원(-10.3%) 하락했다. 광주는 역전세 발생 물건 기준 평균 하락액이 3364만 원에 달했고, 제주(-3750만 원), 대구(-2524만 원)도 낙폭이 컸다.
서울(-1800만 원), 경기(-1786만 원) 역시 역전세 발생 시 집주인이 1000만 원 이상의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아파트 전세 시장은 전세 수요 집중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며 세입자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처럼 아파트와 빌라 간 임대차 시장이 정반대 흐름을 보이면서, 주거 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빌라 세입자들의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전세 수요 위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증금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입자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빌라 임대인은 보증금 반환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현재 임대차 시장은 아파트와 빌라가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며, 세입자와 집주인이 서로 정반대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빌라 시장의 역전세 문제는 보증금 반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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