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칠수 없다" 대표까지 전면 등판…달아오른 강남 재건축 수주전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개포우성7차 합동설명회 참석
시공사 선정 과정 초반 등장 이례적…수주 의지 적극 알려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대형 건설사 CEO들이 초기부터 직접 뛰어들고 있다. 핵심 사업지를 확보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중장기 정비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보현 대우건설(047040)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1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다.
설명회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아닌 조합원 대상 안내 행사다. CEO가 이 자리에 직접 등판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해당 사업지에 대한 수주 의지를 조합원에게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강남권 재건축은 주요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고가 주거지를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향후 추가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래미안' 브랜드를 보유한 삼성물산(028260)과 시공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사는 2020년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시공권은 삼성물산이 가져갔으며, 대우건설은 이번에 설욕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개포우성7차 조합원에게 △분담금 납부 최소화 제안 △책임준공 △도급계약서 완전 수용 등을 제안했다. 그는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대표이사로서 직접 책임지고 지켜나갈 약속"이라며 "입주 이후의 관리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마지막 총회에 등장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설명회 단계부터 나서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이사도 서울 서초구 방배 신삼호 재건축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재건축 현장뿐 아니라 조합의 홍보 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원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수년간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남권 정비사업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본계약을 맺지 못한 경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 신삼호 시공사 선정에 단독 입찰했으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시공권을 확보가 유력하다. 그럼에도 CEO가 직접 나선 것은 사업 수주 의지를 조합원에게 드러내기 위한 행보다.
이러한 움직임은 HDC현산이 공식적으로 입찰 의사를 밝힌 송파한양2차 재건축 수주전과도 연결된다. GS건설(006360), 포스코이앤씨와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강남권 정비사업 실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서울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풀릴 예정"이라며 "강남 3구 실적이 있어야 브랜드 관리나 향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