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후폭풍…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73% 줄었다

거래량 4분의 1로 줄고 중위면적 감소…강남3구·마용성 직격탄
외곽·경기권도 '풍선효과' 없이 동반 하락…시장 관망세 뚜렷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2025.7.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량과 중위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으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거래가격은 대책 전보다 약 1억 6000만 원 하락했다. 중위 전용면적은 9㎡ 줄어들었고, 거래량도 73%로 감소했다.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발표 전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거래는 6억 6000만 원, 전용 84㎡였으나 발표 이후 중위 거래가격이 5억 원, 전용면적은 75㎡로 작아졌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2만 474건에서 5529건으로 급감했다.

특히 강남권에서 고가·대형 평형의 거래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강남구는 중위 거래가격이 29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약 3억 원 낮아졌고, 서초구는 23억 7500만 원에서 19억 6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거래량 또한 134건에서 13건으로 급감했다.

송파구 또한 16억 5000만 원에서 16억 20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거래량 또한 339건에서 118건으로 감소했다.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은 거래량과 거래가 모두 하락했다. 마포구의 중위가격은 15억 2750만 원에서 12억 2000만 원으로 낮아졌다. 용산구는 18억 500만 원에서 15억 4000만 원으로 낮아졌다. 성동구도 15억 8000만 원에서 14억 6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비롯한 서울 외곽지역의 거래량과 거래가격은 둔화하고 있다. 노원구의 중위 가격은 5억 9500만 원에서 5억 1900만 원으로 하락했고, 금천구, 구로구의 중위 가격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예상했던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의 전체 중위 거래가격은 5억 5000만 원에서 4억 4500만 원으로, 전용면적은 78㎡에서 75㎡로 줄었다. 수원 영통구,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은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 선호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 역시 대책 이후 거래 급감과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단기간 내 거래량, 면적, 가격 모두 하향 조정되는 흐름 속에 빠르게 관망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현재의 조정 흐름이 일시적 착시인지 구조적 전환의 신호인지는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