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간 수주 목표 절반 넘겨…하반기 압구정·성수 정조준
상반기 수주 16.7조…정비사업·데이터센터 등 고부가 사업 확보
엄격한 원가율 적용한 수주 전략 "올해 목표 무난히 달성"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절반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강남권 재건축과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서 굵직한 일감을 따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도 압구정·성수 등 주요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6조 7344억 원이다. 연간 수주 목표 31조 1000억 원의 53.7%를 달성했다.
특히 별도 기준 현대건설의 수주 실적 성장이 뚜렷했다. 상반기 수주액은 13조 5086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747억 원)와 비교해 4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3조 978억 원으로 57.9% 감소했다. 모회사 현대건설이 자회사 부진을 만회하며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동안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감을 확보했다. 국내에선 △개포주공 6·7단지(1조 5138억 원) △가양동 CJ복합개발(1조 6267억 원) △밀레니엄 힐튼호텔(1조 1878억 원) 등 굵직한 대형 사업을 따냈다. 해외에서도 △루마니아 원존 1호기 설비 개선(1228억 원) △사우디 후마이즈 쿠라이스 송전(5125억 원) 사업을 신규로 수주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수주 잔고는 94조 7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90조 1228억 원) 대비 5.14% 증가했다. 이 중 주택사업은 47조 5157억 원으로 전체의 51%다. 시공권을 확보했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사업(23조 523억 원)까지 더하면 주택 수주 잔고는 70조 568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주택 사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 사업 부실을 만회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주택사업 원가율은 92.7%로 지난해(95.1%) 대비 2.4%p 개선됐다.
반면 해외 사업 리스크는 지속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플랜트 원가율은 해외 현장 비용 증가로 올해 1분기 95.5%에서 2분기엔 100%를 넘어섰다. 지난해 23년 만에 연간 기준 적자 전환한 실적도 해외 부실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플랜트 현장의 고원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현장에서 V/O(Variation Order·계약 변경)를 통한 원가 개선이 가능하다면 추정치 이상의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엄격한 원가율 기준을 바탕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환율 등 외부 변수에도 대비 중이다.
하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 목표 사업지는 압구정2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다. 압구정 2구역 수주는 경쟁사인 삼성물산(028260)의 불참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성수1지구는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선 이라크 수처리 플랜트와 현대제철(004020)의 미국 제철소 사업이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목표 원가율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는 수주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연결 기준 수주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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