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2분기 반등 예고…고원가 현장 준공·원자재 안정 등

현대건설·DL이앤씨, 고수익 주택 매출 증가로 영업익 크게 개선
GS건설·HDC현산도 실적 상승 전망…삼성·대우, 다소 부진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건설업계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을 떨어뜨렸던 고원가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리스크가 줄고 있어서다. 대신 고수익 주택 현장에서 매출을 인식하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외 환경 불안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익 2170억 원…전년 比 47.3% 증가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매출은 7조 7207억 원으로 10.4% 감소했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증가는 원가율 개선 효과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은 93.5%로 전년 동기(94.9%) 대비 1.4%포인트(p)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환경 불안으로 폭등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안정화에 접어든 영향이다.

특히 주택사업이 부진을 털고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고수익 현장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과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탄탄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375500)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64억 원으로 전년 동기(326억 원)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사업 내 고수익 현장이 고원가 사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는 2분기부터 주택·건축 부문이 두 자릿수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 영업이익은 저수익 현장 준공과 주택 원가율 개선 효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계획 대비 원활한 착공 성과로 반등 기반을 빠르게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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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2분기 영업익 증가 예상

GS건설(00636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사업에서 '메이플자이'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현장의 도급액 증가가 수익성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역시 주택사업 효과를 얻고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수치다. 대표 사업장인 '서울원 아이파크'의 매출 인식 추정액은 1003억 원이다. 향후 실적 기여액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선 개선을 전망한다"며 "향후 주요 사업지의 착공이 본격화하면 중장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물산(028260)과 대우건설(047040) 실적은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상반기 신규 착공 현장이 적은 데다 대형 사업지가 없었던 영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뿐 아니라 공공 도급 물량을 확보해 사업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분양 일정 변동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