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금체불' 신명주 전 사격연맹 회장, '나인원 한남' 경매

2021년 41억 원 매입…경매 시작가 115억 원
700여 명 임금·퇴직금 150억 미지급…120명 압류 신청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전준우 기자 = 종합병원을 운영하면서 직원 임금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의 '나인원 한남'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신 전 회장(명주병원 병원장)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의 전용면적 206.9㎡(89평)가 이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강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 시작가는 115억 원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은 나인원 한남을 2021년 5월 41억 1000만 원에 매입했다.

2019년 준공된 '나인원 한남'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지민 등 유명 연예인과 기업가들이 다수 소유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는 지난해 11월 김 모 씨가 제기한 강제경매 신청에 따른 것이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소송을 통햏 법원에서 채무 금액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낸 뒤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한 경매를 신청하는 것이다.

지지옥션 측은 이변 경매가 신 전 회장의 병원 의료진에 대한 임금 체불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임금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해 재판부로부터 1억 6528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120명의 개인이 신 씨 아파트에 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 출신인 신 전 회장은 경기 용인시에서 명주병원을 운영하며 의사와 직원 등 700여 명에게 임금·퇴직금 약 150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제31대 대한사격연맹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직원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자 두 달 후인 8월에 사임했다. 올해 5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신 원장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소유주의 임금체불 문제 때문에 강제로 경매 시장에 나온 사례"라며 "가압류를 신청한 개인 대다수는 임금 채권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