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은 되고 우리는 왜 안 돼"…서초 샘마을, 그린벨트 해제 요청
서울시, 국토부에 샘마을 서리풀지구 편입 요청 의견 전달
국토부 "곤란" 입장…서울시 "주민 의사 감안, 지속 건의할 것"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정부가 지난해 12년 만에 서리풀 지구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인근 내곡동 샘마을도 풀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가 정부에 관련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에 내곡동 샘마을을 서초구 서리풀 공공주택지구에 편입해달라는 샘마을 주민들의 요청을 전달했다.
이는 샘마을 주민 200여 명이 서울시의회에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확대를 요청하고, 시의회가 지난달 30일 이 안건을 채택하면서 이뤄졌다.
서리풀 공공주택지구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 계획을 발표한 곳이다. 이를 통해 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우면동 일대 221만㎡에 2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샘마을은 서리풀 지구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샘마을1'과 '샘마을2'로 구성됐다. 샘마을1(1만 9858㎡)은 내곡동에 있고, 샘마을2(2만 745㎡)는 우면동에 속해있다. 두 지역은 1972년부터 그린벨트로 묶여 있으며 2009년에는 취락지구로 지정됐다.
주민들은 샘마을이 서리풀 지구와 같은 생활권임에도, 지난해 지구 지정에서 빠졌다며 5월말 서울시의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내곡동 샘마을은 행정적으로 샘1, 샘2로 나뉘어져 있고 서울시의 100가구 이상이라는 획일적 기준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 대상에 배제됐다"며 "이는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와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샘마을은 주요 간선도로에 접하고 있고, 수도권 주요 지역과의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정책의 형평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서리풀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엿다.
다만 샘마을의 서리풀 지구 편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의견조회를 요청한 결과, (샘마을의 서리풀지구 편입이) 곤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후에도 주민들의 의사를 감안해달라고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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