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개포우성7차 '수주 격돌'…'공사비·설계' 전방위 경쟁
삼성물산, 전 세대 고급 설계 제안…특화 금융조건 제시
대우건설, 110억 원 공사비 선제 부담…'스카이브릿지' 조성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대우건설(047040)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각각 맞춤형 특화 설계와 초기 비용 선제 부담을 각각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수주전은 2020년 반포3주구 이후 양사가 5년 만에 맞붙는 '리턴매치'로 총회 일정이 다가오며 경쟁 열기가 뜨가워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 조망 확보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를 각각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단지 배치는 10개 동·2열 구성으로, 최대 43m의 동 간 거리를 확보해 양재천과 탄천, 대모산 등 자연 조망이 가능한 세대를 777가구까지 확대했다. 이는 기존 404가구 대비 약 두 배 규모로, 조합원 전원이 조망 세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세대 내부에는 2.77m의 천장고를 적용하고, 펜트하우스는 3.12m로 설계했다. 전체 세대는 5베이 112가구, 6베이 666가구로 구성됐으며, 가구당 평균 43.3㎡(13.1평)의 서비스 면적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조합원 전용 프라이빗 테라스 설계가 788가구에 적용됐다.
중대형 평형 위주의 평면 구성도 강조했다. 전체 1112가구 중 84㎡ 이상 평형이 922가구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가변형 공간(퍼니처월), 히든 키친, 침실 통합형 구조 등도 함께 제시했다.
대우건설 역시 스카이브릿지와 맞통풍 100% 평면 설계를 포함한 고급 설계안을 내놓았다.
4베이 이상 평면을 갖춘 맞통풍 100%의 평면 설계를 도입하고, 8개 주동을 2열로 배치해 통경축과 바람길을 확보한다. 여기에 개포 최장 길이의 스카이브릿지(90m)로 두 동을 연결해 개포의 정상에 스카이 어메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타워형 주동의 단점인 채광 문제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완벽히 극복한 ‘3세대 판상형 타워’도 제시했다. 또한 가구당 1기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도 도입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GDR룸, 주민들과 접촉을 최소화한 프라이빗 사우나, 나만의 작업공간인 1인 스튜디오 등의 시설도 도입된다.
공사비 및 사업 조건에서도 두 회사는 차별화된 제안으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앞서 8일 총공사비 세부 내역을 공개하며 사업 초기부터 조합원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안설계에 따른 인허가 비용과 착공 전 발생하는 측량·지질조사·풍동실험 등 약 30억 원의 초기 비용을 선제적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또 대청역과 단지를 직통 연결하는 공사를 추진하며, 관련 인허가 지원과 공사비 최대 80억 원까지도 자체 부담한다.
공사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합 측 검증 비용 전액 부담, 고급 마감재 적용, 음식물 쓰레기 이송 설비 등도 추진한다. 특히 일반적인 방식보다 30억~40억 원가량 비싼 진공 흡입 방식의 음식물 이송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외에도 상가 분양 활성화를 위한 MD 구성 및 분양 컨설팅 비용 등도 총공사비에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금융조건 및 공사비를 제안했다. 사업비 전체를 한도 없는 최저 금리로 조달해 조합원의 부담을 낮춘다. 조합원의 분담금 100% 납부도 입주 시점이 아닌 입주 후 2년이나 4년 시점으로 유예할 수 있다.
공사비는 조합 제시안 880만 원보다 11만 1000원 낮은 868만 9000원을 제안했다. 제시한 공사 기간도 43개월로,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가장 짧은 수준이다.
착공 전까지 발생하는 물가 인상분 중 최대 100억 원을 자체 부담해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개포우성7차는 1987년에 준공해 올해 38년 차를 맞은 단지로, 전용면적 68~84㎡ 802가구로 이뤄져 있다. 조합은 다음 달 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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