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8.5%…3년 만에 최고치
DSR 3단계 시행 전 '막차 수요'…강남·외곽 모두 고가 낙찰
6·27 대출 규제로 상승세 제동 전망…경락잔금대출 요건도 강화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와 서울 지역 부동산 강세가 맞물리며 경매 열기가 달아올랐다. 다만 6·27 대출 규제의 시행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경·공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8.5%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6.5%로 전달보다 1.3%포인트(p) 올랐으며, 전체 낙찰건수 106건 중 첫 회차에 낙찰된 건은 33건(31%)에 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노원, 도봉, 구로 등 외곽 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이어지며 낙찰가율 상승세를 이끌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6%로,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013건으로 한 달 전보다 4% 증가하며 다시 3000 건대를 회복했다. 전국 평균 낙찰률은 42.7%로 전월 대비 4.0%p 상승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권은 낙찰률 51.2%, 낙찰가율 89.7%로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에서 고가 낙찰 사례가 다수 발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1명으로 전달보다 1.2명 늘었다.
반면 인천은 낙찰률이 40.4%로 5.0%p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79.0%로 3.2%p 하락하며 80%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세사기 피해주택의 저가 매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광주가 낙찰가율 80%를 넘기며 회복세를 보였다. 부산은 81.8%, 광주는 83.9%를 기록했고, 대구는 83.2%로 전달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전은 67.0%로 급락했고, 울산은 85.2%로 소폭 하락했다.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원과 경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은 낙찰가율 92.4%, 제주는 86.9%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측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반등과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맞물리며 경·공매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면서도 "6·27 대책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낙찰가율 상승세는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6월 말부터는 경매 낙찰 후 진행되는 경락잔금대출에도 규제가 적용된다. 최대 6억 원 한도로 제한되며, 6개월 내 전입 조건이 붙는다. 1주택자는 6개월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며,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매 시장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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