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4차 '49층' 초고층 추진…강남권 재건축 고층화 본격화

'35층 룰' 폐지·인근 개발 호재…32층 설계 뒤집어
공사비·기간 늘어나지만, 고층화 흐름에 발맞춰 경쟁력 강화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가 기존 32층 계획에서 벗어나 '49층' 초고층 재건축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서울시가 '35층 룰'을 폐지한 이후 강남권 다수의 재건축 단지가 고층화에 속속 나서고 있어 이번 결정도 그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5일 임시 총회를 열고 제1호 안건인 '49층 혁신안'을 찬성 316명(62.2%) 의견으로 가결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7월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기존 32층 설계안과 49층 설계안을 두고 저울질을 이어왔다. 지난 3월 정기 총회에서는 49층 설계안이 246표, 32층 설계안이 199표를 얻어 모두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재투표에서는 절반을 넘는 62.2%의 조합원이 찬성하며 49층 변경안이 최종 확정됐다. 인근 잠실 우성 1·2·3차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등 인근 강남권 단지들이 잇달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 이후 설명회를 열고 32층과 49층 각각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초고층(49층) 안을 확정했다"고 말했했다.

이어 "잠실 일대에 대규모 복합 개발사업(MICE)이 예정돼 있고, 서울시 또한 층수 제한을 폐지한 상황에서 49층 초고층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주변 단지들도 모두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향후 미래 가치를 고려했을 때 변경된 설계안이 경쟁력이 있다고 조합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이번 변경된 설계안이 △조망권 확보 △ 조합원 8층 이상 우선 배정 △4베이 확대 등의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조합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34평) 물량 확대, 신규 상가 미포함 등의 내용도 변경된 설계안에 담겼다.

다만 초고층으로 진행하는 만큼 공사비와 사업 기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조합 측의 산출 결과에 따르면, 49층 설계 시 공사비는 기존 807만 원에서 114만원, 공사 기간은 43개월에서 49개월로 길어질 전망이다.

기존 최고 32층 높이의 825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었던 잠실 우성 4차는 향후 초고층 설계안을 바탕으로 도시계획과 정비계획을 다시 수립할 방침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