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환 KIND 사장 "정책펀드 혁신으로 해외사업 진입장벽 허물 것"

[인터뷰] "글로벌 공동펀드·매칭펀드로 금융역량 강화"
현장 중심 전략·맞춤형 리스크관리로 해외시장 경쟁력 뒷받침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용훈 박세연 기자

KIND는 정책펀드 혁신과 현장 중심 실행력,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적 리스크관리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장 앞에서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은 지난달 1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책펀드 혁신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진입장벽을 확실히 낮추고, 차별화된 금융지원과 현장 중심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IND는 최근 정책펀드 직접 운용, 글로벌 공동펀드, 기업 매칭펀드 등 새로운 금융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장과 정책, 금융, 리스크관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우리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책펀드 혁신, 해외사업 금융지원 새 패러다임

KIND는 기존의 민간 자산운용사 중심 간접 운용에서 벗어나, 직접 정책펀드를 조성·운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발주처들은 이제 기술력뿐 아니라 자금을 동반할 수 있는 금융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펀드 기반 금융지원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1조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2단계 정책펀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플랜트, 교통, 도시개발 등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투자하며, 전체 자금의 60% 이상을 우리 기업의 해외수주·수출·지분투자 목적 사업에 배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정책펀드 운용 방식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KIND가 직접 정책펀드를 신규 조성·운용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제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매칭펀드와 관련해선 "기업이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KIND가 동일한 금액을 매칭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은 투입한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발주처의 신뢰도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ND는 해외 친환경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등 ESG 기반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녹색펀드 조성도 추진하며, 우리 기업의 녹색 수주와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현장 중심 디벨로퍼 전략, 글로벌 PPP 시장 주도권 확보

KIND는 단순한 금융지원 차원을 넘어, 현장 중심의 디벨로퍼(사업개발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K-City Network(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는 국토교통부 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 EIPP(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 등 정부 협력 프로그램과 연계해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사업 초기 구조화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해외센터 기능 강화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현장 기반 실행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KIND는 2024년 1억 4000만 달러였던 직접투자 승인 실적을 2025년 2억 1000만 달러, 2027년 2억 8000만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누적 25억 달러, 수주 기여 3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 글로벌 PPP(공공·민간협력사업) 시장에서 중상위권(세컨티어)을 넘어 선도그룹(탑티어)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도 마련했다. 그는 "KIND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도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지원"·"국가위험 계량화로 리스크 관리"

KIND는 대기업 중심의 기존 생태계를 넘어 PM(프로젝트관리)·CM(건설관리), 중소규모 도시개발, 스마트시티,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 초기 기획·분석부터 재원 조달, 참여 구조 설계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통해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사업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투자심사 간소화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해외 투자개발사업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제도 미비 등 다양한 리스크가 따른다. 김 사장은 "KIND는 사업 초기부터 국가위험을 세부적으로 확인해 계량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사업 구조 단계에서 리스크 사전 컨설팅을 통해 잠재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간 협력(G2G, Government to Government) 체계를 활용해 제도적 신뢰 기반을 확보하고, 금융 및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수익률 산정 체계도 정교하게 운영하고 있다. 투자심의 전 리스크관리실이 사업 담당 부서와 함께 실사에 참여해 사업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며, 전사 차원의 계량 기반 리스크관리 체계로 각 사업의 위험 수준을 수치화하고 통제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리스크관리 전담창구는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금융, 정책, 환위험 등에 대해 맞춤형 리스크 분석을 제공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복환 사장은 "KIND는 정책펀드 혁신과 현장 중심 실행력,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적 리스크관리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장 앞에서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사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복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1968년생 △성균관대 경제학과 △영국 Leeds 대학원 지리정보(GIS) 석사 △영국 Leeds 대학원 지리정보(GIS) 박사 △행복청 도시계획국장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 △국토교통부 혁신도시추진단 부단장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

■ 대담= 진희정 건설부동산 부장, 정리= 조용훈 기자, 사진=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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