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IMF 이후 최악 수준…건설기성 21% 급감
2분기 건설지표 일제히 하락…기성 감소폭 1998년 이후 최대
새 정부 출범에 반등 기대도…연간 기준 회복엔 "시간 필요"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2분기 건설경기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3분기에는 새정부의 추경과 경기활성화 정책으로 일부 반등이 기대되지만 연간 기준으로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5년 2분기)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5월까지는 2.9% 줄어들었다.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 또한 5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8%, 20.7% 줄었다.
올해 5월까지 건설기성은 21.1% 감소하며,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로 건설기업의 재무 악화는 물론 고용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건축허가, 건축착공 등이 2022 2023년까지 부진했다는 점, 2024년 수주와 착공이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 재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경기 회복세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2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지난 대비 감소 추세이며 상대적으로 원도급공사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전문건설업은 새정부의 출범에 따라 건설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전반적인 업황 개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주택시장은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은 인구 감소와 수요 부진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양극화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3분기에는 금리와 심리지표 등의 긍정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회복은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은 "올해 상반기 건설경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모든 지표가 급감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도산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새로운 건설 수요를 창출하려는 절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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