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감소에 다주택자 물량도 잠긴다…불안한 서울 전셋값
주담대 받으면 6개월 내 전입, 전세로 못 돌린다
입주 물량 10년래 최소…20주 연속 전셋값 상승세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올해 하반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수도권 실거주 의무 강화로 다주택자의 전세 공급이 사실상 막히면서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월 넷째 주(23일 기준) 0.09%가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확대했다. 2월 첫째 주(0.01%)에 상승 전환한 후 20주 연속 오름세다.
전세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4855건으로, 올해 초 3만 건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가량 줄었다.
매물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39.5로 전월(136.4)보다 3.1이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넘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고가 계약도 속출하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의 경우 4월 역대 최고가인 12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보증금을 올리고 갱신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늘고 있다.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결과 1분기 전세 보증금을 올려 갱신한 계약은 전국에서 총 4만 7852건으로 지난해 동기(2만 7569건) 대비 73% 늘었다. 전분기(3만 3903건)와 비교하면 41%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부터 전셋값 불안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올해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은 10만 323가구로, 2015년 이후 최소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16만 3977가구)와 39%, 올해 상반기(14만 537가구)보다는 29%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구입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 의무를 부과하면서, 기존 다주택자들이 공급하던 물량도 잠길 전망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등 수도권은 전세 매물이 원래 부족한 곳인데, 전입 의무로 인해서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하반기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도 "실입주를 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전세 매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전월세 가격 상승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도 불안 불씨다. 강남3구와 용산 등에 이어 성동구와 마포구까지 거래가 제한되면, 서울의 절반가량이 전세가 돌지 않는 지역이 된다.
고준석 교수는 "만약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확대 지정한다고 하면 그땐 서울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게 될 것"이라며 "과거 임대차법 시행 이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셋값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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