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K-건축 290억 투입…'도시 공간 디자인상' 만든다(종합)

시상식으로 도시 경쟁력 끌어올려…재단이 '일괄' 담당
4개 분야 11개 과제 추진…2030년까지 290억 투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유채연 기자 = 서울시가 2030년까지 290억 원을 투입, K-건축 활성화에 나선다. 새로운 국제도시공간디자인 상을 만들고, 국제설계 공모 시 국내 건축가 참여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이런 내용이 담긴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총 4가지 분야 11개 과제로 △국내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와 해외 진출 지원 △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신설 △혁신건축가 발굴 및 지원 △건축가 우대문화 정착 등을 추진한다.

'도시공간' 시상식 신설…건축재단이 운영

서울시는 우선 '서울 국제 도시공간 디자인상'(가칭)을 제정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 및 이미지 향상에 나선다.

해외 저명 심사위원이 도시·건축·경관 등의 분야에서 심사를 맡고, 오는 2027년 첫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작은 2년마다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선정한다.

기존 '서울시건축상'에서는 차세대 건축가를 발굴하기 위해 '신진건축가상'을 신설한다. 수상한 건축가들은 서울시 공공건축사업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건축재단'을 만들고, 시가 주도하는 건축 관련 행사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비롯한 서울시 차원의 여러 건축 행사는 향후 재단이 일괄 운영한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스마트시상식과 마찬가지로, 서울시 차원에서 직접 시상식을 여는 것이 도시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건축 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 공간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분들이 사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상 계획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설계 공모 시 국내 건축가 참여 비율도 확대한다. 최근 대형 프로젝트의 외국 건축가 선호로 국내 건축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취지다.

설계 공모 보상금도 기존 1억원 이내에서 3억 원으로 늘린다. 공모 선정 시 국내 외 전시 홍보 등의 다양한 지원책도 이어간다.

서울시는 또한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국제건축가연맹(UIA) 세계건축대회'에서 국내 건축가들을 홍보할 자리를 직접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공모 과정 개선…'특별법' 제정으로 여건 마련

신진건축가들이 업계에서 활약하고, 세계적인 건축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설계기획안으로만 우선 선발하는 '2단계 공모'와 '디지털 공모 심사'를 확대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사위원 선정 시스템을 개편한다.

역량 있는 건축가들의 공공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건축상 수상자에게 설계공모 중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중요도가 높은 사업을 지명 공모(연 1~2건)할 계획이다.

당초 설계 의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설계의도 구현 계약' 대상은 설계비 상관없이 모든 공공건축물로 확대한다. 공공건축 심의시 대가 검증, 착공 신고 시 계약서 확인 등 합리적 대가지급이 이뤄지도록 행정절차를 개선한다.

아울러 건축가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규제 철폐 및 제도 간소화를 통해 등의 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 건축사의 대가 기준 현실화, 우수건축물 재산세 감면 법령 개정 추진 등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추진한다.

정부와 협력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디자인 왜곡 방지, 기간 단축 등을 추진한다.

명노준 서울시 건축기획관은 "특별법을 비롯한 입법과 관련된 부분들은 중앙정부와 향후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지금도 국토교통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오늘 발표한 지원 계획은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서 도시 혁신을 실행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서울시는 국내 건축가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이자 혁신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