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압구정2구역 시공사 입찰 불참…"조합 조건 충족 어려워"
설계·금융 전략 제약에 발 빼…"글로벌 랜드마크 구현 불가"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 노력 지속"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고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당사는 압구정 2구역을 랜드마크 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금융사 협업 등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 왔다"며 "하지만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입찰 참여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어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면서 "더불어 당사를 응원해 주신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물산은 5월 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조성하며 본격적인 수주 준비에 나섰다. 여기에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Foster+Partners)'와 손을 잡고 혁신적 대안설계를 준비했다.
삼성물산은 5대 시중은행 및 주요 대형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최상의 금융 조건을 제공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입찰 지침에 부담을 느끼고 사업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 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의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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