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삼성 vs 대우 맞대결…'알짜 부지' 본격 수주전
19일 입찰 마감…뛰어난 사업성·입지에 물밑경쟁 치열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수주전…"랜드마크를 잡아라"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대우건설(047040)이 맞붙는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 속에도 개포우성7차를 시작으로 용산·압구정 등 하반기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마감된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공모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입찰했다.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14층, 15개 동, 802가구 규모 단지에서 최고 35층의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예상 공사비는 6778억 규모로, 평당 공사비는 880만 원 수준이다.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현행 용적률이 157%에 그쳐 일대에서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이례적으로 입찰 마감을 사흘 앞두고 입찰보증금 150억 원을 미리 납부하며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과 협업해 개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완성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다.
대우건설 또한 김보현 대표이사가 개포우성 재건축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재건축 수주 의지가 확고하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로 입찰보증금 150억 원을 입찰 마감 하루 전날 미리 납부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알짜부지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에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맞붙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1조 원 규모의 정비창 사업은 뛰어난 입지와 14조 원에 달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의 시너지 등이 기대되면서 정비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양사 모두 특화 조건을 제시하며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수주전도 가시화됐다. 조합은 전날(18일)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8월 11일 입찰을 마감, 9월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입찰 공고 전부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000720)이 수주전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두 회사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시공권을 두고 경쟁한 이후 7개월 만의 재대결이다.
2조 원 규모의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도 하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우수한 사업성과 한강벨트 상징성에 현대건설과 GS건설(006360)의 물밑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으니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보장된 랜드마크 사업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대형 건설사 간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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