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당 양지·샛별, 재건축 동의율 확보…신탁 방식 본격 시동
3곳 모두 동의율 50% 넘기며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추진
신탁사 주도 방식에 기대감…"1기 신도시 재건축 신호탄 될 것"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상징인 분당 선도지구 3곳이 예비사업시행자 지정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업계는 이들 단지의 움직임이 전체 1기 신도시 재건축 확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지마을과 샛별마을은 최근 예비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주민 동의율을 각각 57%, 55%로 확보했다. 시범단지는 이미 53.7%의 동의율을 달성하며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절차를 마쳤다. 이로써 분당 선도지구 3곳 모두가 신탁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재건축 레이스에 들어섰다.
양지마을과 샛별마을은 이번 주 동의서 검수를 마친 뒤, 다음 주 중 성남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선화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재준위) 사무국장은 "동의서 검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성남시에 제출하면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단지는 신탁사와 협업 중이다. 양지마을은 한국토지신탁, 샛별마을은 하나자산신탁, 시범단지는 한국자산신탁이 각각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각 재준위는 신탁사 지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특별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희상 샛별마을 재준위 위원장은 "예비사업시행자 지정이 완료되는 즉시 정비계획 수립과 통합정비협의서 작성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도시계획 초기 단계부터 건축설계사가 참여해 효율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 선도지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신탁사들도 각자의 강점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조합 방식 대비 자금 조달, 사업 관리, 투명성 면에서 우위를 가진다. 신탁사는 자체 자금력과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아래 투명한 자금 운영이 이뤄져 비리나 내부 갈등, 사업 지연 가능성이 낮다.
특히 신탁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설 경우 조합 집행부 교체 등 변수에도 사업이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어 대규모 통합재건축에 적합하다. 사업 기간 단축, 공사비 절감, 설계변경 등 지연요소 최소화, 신속한 자금조달 등도 신탁방식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자산신탁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인천 부평4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의 실적과 자금 조달 능력, 인허가 대응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국토지신탁은 업계 최장 업력을 바탕으로 축적된 경험과 신뢰를 앞세워 정비사업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탁월한 리스크 관리와 높은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신탁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 여의도 은하아파트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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