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상까지 받았지만…'집집마당', 공동체 주택 주춤 속 6월 폐관

공동체 주택 신규 인증 중단 여파…집집마당 운영 종료
코로나 이후 '개별 주거' 선호…"공동체 주거 인기 저조"

공동체주택 지원센터 '집집마당'.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올해부터 신규 공동체 주택 지원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던 공동체 주택 지원 공간 '집집마당'도 6월말 운영을 마무리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 개관한 '집집마당'은 6월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집집마당'은 서울 시내 공동체 주택 활성화를 위해 서울 중랑구 면목동 공동체 주택마을인 '도서당'에 조성된 공동체 주택 지원 허브(중심) 공간이다.

이곳은 도서당 마을에 있는 7개 테마의 서울시 공동체 주택 마을 거주자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모든 공동체 주택 주민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또 공동체 주택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보고 상담과 교육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상 3층 규모의 '집집마당'은 공유 독서·공간, 교육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인근의 겸재로를 넓히고 기형적으로 길게 남은 자투리 땅을 잘 이용했다는 평가를 받다.

이러한 독창성 덕분에 2021년에는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과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 건축사 부문 우수상 등 주요 건축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공동체 주택 신규 예비인증 사업을 중단하면서, 집집마당 운영도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시는 공동체 주택 활성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신규 공동체 주택에 대해 더 이상 '서울형 공동체 주택 인증'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공동체 주택은 주택과 공동 육아공간, 공동 업무공간, 공동 세탁실 같은 공동체 공간으로 구성된 곳이다. 침실과 화장실 등은 따로 쓰면서 여러 세대의 입주자들과 공유하는 공간이 돋보이는 주거 형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 성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공동체형 주택의 인기와 선호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대형 아파트 같은 주거 형태가 더욱 주목을 받았던 점도 (신규 공동체 주택 지원 종료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 서울형 인증 공동체 주택은 현재 강남·서초·서대문·마포·관악 등 34곳에 남아 있으며 서울시는 기존 공동체 주택에 대한 지원은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서당 마을 내 공동체 주택 등 기존 공동체 주택 운영은 현재처럼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