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20억 원대 초고가 아파트 공급…'미분양 늪' 속 흥행 미지수
포스코이앤씨 어나드범어 시공…빠르면 이달 공급 예정
분양가 3.3㎡당 4500만원선…"청약흥행 점치기 쉽지 않아"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대구에서 최소 분양가가 20억 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자산가와 전문직 종사자 등을 타깃으로 한 하이엔드 주거 단지지만, 청약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 가구에 육박하며, 경기도를 제외한 단일 지역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대구 수성구 옛 대구 MBC 부지에 '어나드범어'를 건설 중이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로 빠르면 이달 중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아파트, 주거형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 6층~지상 33층 총 5개 동 규모로, 아파트 604가구와 오피스텔 146가구가 공급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36~242㎡의 대형 평형 위주로 계획됐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500만 원선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용 136㎡ 분양가는 20억 원대로, 242㎡ 분양가는 40억 원대로 각각 책정될 예정이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어나드범어는 대구 분양 역사상 최고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미분양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에서는 △수성구 범어자이르네 △동구 더 팰리스트 데시앙 △달서구 두류센트레빌 더 파크 △동구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중구 반월당역 반도유보라 등 5개 단지의 청약이 실시됐다. 이중 더 팰리스트 데시앙·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반월당역 반도유보라 등 3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177가구로 전월 대비 126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같은 기간 3067가구에서 3252가구로 늘어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구는 분양 물량이 줄며 일부 미분양이 해소된 측면도 있지만 뚜렷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수도권에서도 3.3㎡당 4000만 원대 분양가는 적지 않은 수준인 만큼 지역 내 고급 주택 수요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청약 성패를 가를 것"고 분석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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