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투자, 임대 수익 위주…재개발 눈여겨 봐야 [설 이후 부동산]

③ 거래량 감소 "비아파트 투자 신중해야"
월세화 가속…임대수익 중심의 안정적 투자 필요

편집자주 ...대내외 불확실성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전국 집값은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뉴스1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적기부터 아파트와 빌라 등 비아파트, 토지·꼬마빌딩의 투자 방법과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한 전문가 시각을 6차례 걸쳐 다뤄본다.

사진은 이날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 빌라 모습. 2024.12.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올해 비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감소와 환급성 문제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수요 감소와 낮은 환급성으로 투자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본수익보다는 임대수익 중심의 전략을 권고하며, 매입가 절감을 위한 경·공매 활용과 재개발 가능 지역 선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국토교통부 지난해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비아파트 거래량은 1만 2715건으로 전월 대비 7.0%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비아파트 거래량은 16.0% 줄어들며 거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 겸 美 IAU 교수는 "정부가 전세 사기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후 상품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방 12개 규모의 오피스텔 정도는 가능성이 있지만, 본격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2026~2027년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거래량이 적고 매도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환급성 문제가 있는 만큼 투자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자본수익이 아닌 안정적인 임대수익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

2024년 1~11월 전국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전년 대비 2.6%포인트(p) 증가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비아파트의 월세화가 진행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매물이 늘고 있지만 자산가치 증식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단순히 임대수익률만 보고 매입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갭 투자는 자본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비아파트 투자에서 임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아파트 투자 방법과 대상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비아파트는 향후 아파트에 비해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공매를 활용해 매입가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거래가 부진한 현재 상황에서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기를 활용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세 중심의 수익형 투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가치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