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흑석자이 '구름인파' 몰렸는데…서울 악성 미분양 여전

4월 말 서울 미분양 1000건 웃돌아…'쏠림' 가속화
입지·가격 '옥석 가리기'…서울 외곽 고분양가 외면

최근 무순위 청약 2가구 공급에 93만명이 몰려 화제가 된 '흑석리버파크 자이' 조감도(GS건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새 아파트 청약 시장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고 있지만 민간 미분양 주택이 여전히 1000가구를 넘는 등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의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1058건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2월 말 기준 2099건에서 3월 말 1084건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 3월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1순위 경쟁률이 198.76대 1을 기록하는가 하면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78.9대 1), '휘경자이 디센시아'(51.7대 1) 등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동작구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부지 청약에는 255가구 공급에 7만2000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283대 1을 기록했고 '흑석리버파크자이' 줍줍 물량 2가구에는 93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에 반해 '악성 미분양'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민간 주택도 여전하다. 지난해 2월 첫 분양에 나선 강북구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216가구 중 123가구가 1년 넘게 미분양 상태다.

7차례 무순위 청약에 분양가를 2억원 낮춘 15% 할인 분양까지 단행하고 한국주택도시공사(LH)가 예산 낭비 논란을 감수했지만, 미분양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화건설이 시공한 '포레나미아'도 1년 넘게 63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마포구 노고산동에 위치한 신세계건설 시공의 '빌 리브 디 에이블'도 256가구 중 241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전용 38~49㎡ 소형주택 위주에도 분양가는 8억~13억원대로, '고분양가'로 낙인찍히며 외면받고 있다.

에스지씨이테크건설이 시공한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도 총 140가구 중 12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는 중도금 40%까지 무이자 대출에, 계약 시 한 달 내 현금 3000만원 지원 조건까지 걸며 '출혈' 마케팅에 나섰지만 140가구 중 25가구가 아직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내에서도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은 입지와 가격의 적정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알짜부지에 시세보다 4억~5억원가량 저렴한 정부의 공공분양이 시장에서는 '합리적 가격'의 가늠자로 작용하고 있어 서울 내 '옥석 가리기'가 갈수록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도 분양가가 59㎡ 6억원대, 84㎡ 9억원대로 공급하며 시세보다 5억~6억원이 저렴하다보니 93만명이나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분양가가 10억원을 웃돌며 흥행에 실패한 미분양 주택은 낙인 효과로 시장에서 소화하기 계속 어려워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2년간 서울 외곽 지역도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오른 가격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다 보니 가격이 조정받은 현시점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새 아파트 대기 물량이 내년까지 서울에 예정된 만큼 미분양 주택이 시장에서 소화되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