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럽에 역수출”…폴란드 최대 규모 소각로 짓는 포스코이앤씨

“폴란드 기업 제치고 수주”…BIM 7D 적용
서유럽은 소각시설 개보수·동유럽은 소각로 신규 수주 가능성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건설 사업지. /신현우 기자

(바르샤바=뉴스1) 신현우 기자 = “국내 건설사가 유럽에 환경 플랜트를 역수출한 사업입니다. 이 지역 최초로 빌딩정보모델링(BIM) 7D를 적용했습니다. 앞으로 유럽 내 환경 플랜트 수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도심에서 8㎞ 떨어진 타르구백 지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폐기물 소각로 건설 사업’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사업은 바르샤바에서 폐기물 소각 발전시설을 개보수·신설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 1월 착공했다. 현재 61%의 공정이 진행됐으며 다음달 보일러 압력부의 수압 테스트가 계획돼 있다.

오는 11월 전기를 인입해 부분적인 시운전이 시작될 예정이고, 2024년 7월 준공 예정이다. 특히 강추위 속에서 폐기물 반입에 지장이 없도록 램프 구간에 열선을 적용한다.

당초 공사기간은 36개월로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발주처와 공기연장에 협의해 42개월로 변경됐다.

공사금액은 6042억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준공 시 현지 최대 규모 소각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약 56만명이 배출한 폐기물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각 및 발전 계통을 살펴보면, 우선 반입된 생활 폐기물을 벙커에 저장한다. 이후 크레인을 이용해 폐기물을 소각로에 투입하고 보일러 파티에서 만들어진 열을 이용해 발전하게 된다. 폐열은 지역난방으로 보내져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이앤씨가 폴란드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사업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폐기물 발전사업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로 포스코이앤씨는 폴란드 건설인 협회 건축상 등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우리 기업이 유럽 기업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강규원 포스코이앤씨 폴란드 지사장은 “당초 중국 업체가 사업을 수주했으나 발주처에서 성능 조건 등을 이유로 실격 처리해 2차 입찰이 이뤄졌다”며 “폴란드 현지 기업과 경쟁했으나 여러 조건을 감안한 발주처가 우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유럽은 소각시설이 보편화됐으나 앞으로 개보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동유럽은 소각시설 도입·정착 단계로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업에 BIM 7D를 도입했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설명이다. BIM 7D는 3차원 설계(3D)에 공기(4D)·원가(5D)·운영 및 유지보수(7D) 등을 결합한 것이다.

강규원 지사장은 “현재 스마트 건설의 일환이자 건설업계 선진 트렌드인 BIM을 도입해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며 “해당 현장은 폴란드 최초로 BIM 7D를 적용해 공사 오류·위험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건설 사업지 모형도. /신현우 기자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