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F 영화 아닙니다”…미리본 네옴시티 ‘더 라인’

[K-건설이 간다]인공 풀숲부터 마리나까지 설계
5분 만에 병원·미술관·공원 등 갈 수 있도록 추진

네옴에서 배포하는 ‘더 라인’ 책자 속 이미지. /네옴 제공

(리야드=뉴스1) 신현우 기자 = “그동안 도시는 너무 중심지 위주였는데 오염·과밀 등으로 더는 진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의 경우 공원·주거 등을 고려해 3차원 공간으로 만드는데 자연은 오직 2%만 훼손합니다.”(타렉 캇두미 네옴 도시계획 수석 디렉터)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사우디 리야드 소재 네옴시티 ‘더 라인’ 전시관.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더 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형으로 만들어진 더 라인에는 층별로 풀숲이 만들어져 있었으며 또 다른 한편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마리나가 자리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로 구현된 것이다. 마치 공상 과학(SF) 만화나 영화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사우디 리야드 소재 네옴시티 ‘더 라인’ 전시관에 설치된 더 라인 모형도.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취재단 제공

전시관 입구 모니터에는 기존 센트럴 파크와 같이 건물이 공원을 둘러싼 모습의 영상이 흘러나오다가 산재한 건물이 부서지고, 직선의 도시로 고밀화돼 공원이 뒤로 밀려나는 내용이 나왔다.

또 전시관은 더 라인을 채울 다양한 공간에 대한 설명과 이를 구현한 미니어처(소품)로 가득했다. 실제 더 라인 전체를 볼 수 있는 모형부터 각각의 섹터에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을 분리해 전시했다.

플로팅 아이랜드 등을 볼 때면 실제 구현 가능성에 의문이 들면서도 현실화될 미래를 상상하며 또다른 기대가 생겼다. 타렉 캇두미 디렉터는 “네옴시티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기존 도시가 가지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일 수 있다”며 “여러 층에 나뉘어 있지만 고속철과 자율주행차 등을 이용해 5분 만에 병원·미술관·공원 등에 닿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리야드 소재 네옴시티 ‘더 라인’ 전시관에 설치된 더 라인 모형도.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취재단 제공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134억달러 규모가 발주된 상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총사업비를 1조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높이 500m 유리벽 건물을 170㎞의 직선으로 늘어세워 짓는 친환경 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이다.

사우디 리야드 소재 네옴시티 ‘더 라인’ 전시관에 설치된 더 라인 모형도.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취재단 제공

그중 더 라인의 경우 주택·공원·마리나·미술관 등의 시설을 비롯해 스마트팜·자율주행차·플로팅 아일랜드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곳으로 구상됐다. 오는 2030년 100만명의 거주를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 도시가 완성되면 90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옴 측에서는 가능성에 대한 의문보다 믿음을 갈망했다. 타렉 캇두미 디렉터는 “사람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이를 믿게 만들 것“이라며 ”기술과 과학을 통해 사막에 생명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리야드 소재 네옴시티 ‘더 라인’ 전시관에 설치된 더 라인 모형도.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취재단 제공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