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란 ‘불똥’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나선 '대형건설사'로 튀나
긴 전력 송출 거리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 나와
데이터센터 발전소 인근 요구도…향후 사업 개발 차질 가능성↑
- 신현우 기자, 이동희 기자,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이동희 박승희 기자 = "(특정 서비스가)국가의 어떤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된다."(윤석열 대통령)
건설업계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던 데이터센터(IDC) 개발·운영에 직접 뛰어든 건설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IDC 관리·감독 등의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서다.
특히 일각에서 냉각용 전력량이 많은 IDC의 경우 긴 전력 송출 거리 등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발전소 인근이 입지로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건설사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IDC 사업 개발 시 입지 규제 등은 프로젝트 진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 IDC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20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일각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IDC를 발전소 인근에 짓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력 송출 거리가 멀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에 해당 사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향후 IDC가 국가주요시설급으로 관리될 경우 관련해 법적 정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9일 국민의힘과 정부는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면서 민간 IDC를 방송·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우선 법안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DL건설 등이 IDC 시공 실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GS건설·SK에코플랜트 등은 IDC 개발·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와 국내 최대 규모 상업용 IDC인 ‘부평 데이터센터’를 공동 개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IDC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수행해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GS건설은 IDC 단순 시공에서 개발·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했다. 디씨브릿지는 자료 처리와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영위한다. 현재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양 호계동 데이터센터의 경우 약 3㎞ 거리에 있는 두개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며 “하나의 변전소가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곳에서 전력을 수급받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향후 관리·감독을 강화할 경우 이들 업체의 사업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사업 계획 변경이 쉽지 않아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GS건설의 IDC 사업을 추진 중인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IDC 화재로 (원활한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필요하다”면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와 별개로) IDC 가동 등 추진 사업을 큰 변경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IDC 개발 사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입지 등의 규제는 사업 진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법적 규제가 기업 영업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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