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둔화 '국민평형'부터?…"대출 규제·청약 대기에 중형 매수세 약해져"
상승률 중형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을 비롯한 중형 아파트값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형이 소형·대형 아파트에 비해 대출규제의 타격이 큰 만큼 매수세가 약해졌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또 정부가 공공분양을 비롯한 사전청약에서 중형 면적 확대를 언급한 만큼 청약 대기 수요가 발생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소형~중대형 아파트 0.04~0.08%↑…소·대형은 0.11~0.12%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규모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12월 2주 중형(전용 85㎡초과~102㎡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은 0.04%에 그쳤다. 중소형(60㎡초과~85㎡이하)과 중대형(102㎡초과~135㎡이하)의 상승률도 각각 0.08%에 머물렀다.
반면 135㎡초과의 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0.12%를 기록했다. 초소형으로 분류되는 40㎡이하 아파트나 40㎡초과~60㎡이하의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도 각각 0.12%, 0.11%였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지고 있다. 앞선 12월 1주의 중소형, 중형, 중대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12%, 0.07%, 0.12%였던 반면 초소형과 소형, 대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0.16%, 0.15%, 0.14%로 그보다 높았다.
11월 5주에도 중소형~중대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0.11%~0.13% 수준이었으나 소형·대형 상승률은 0.16~0.18%였다. 11월 3~4주에도 중형대 아파트의 상승률이 소형이나 대형 아파트 상승률에 비해 낮았다.
◇"대출 규제에 중형 매수세 하락…가구변화·청약기대감도 영향"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국민평형을 비롯해 중형 아파트값의 둔화세가 두드러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몰린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인해 중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심리가 약해졌다고 설명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흔히 국평으로 불리는 면적을 구입하려는 세대는 대출을 받지 않고는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그보다 큰 면적은 대출 규제에 크게 좌우받지 않는 분들이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소형 면적에 대해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대출을 덜 받아도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면적이 작다면 일반적으로 가격도 가벼운 만큼 대출이나 금융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며 "반면 거래가 활발한 국민평형 등 중소형 면적은 최근 수요 억제책으로 거래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져 가격 조정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형 면적에 대한 거래가 줄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국민 주거 수준 향상 등을 고려해 일반 공공분양의 중형주택 비율을 현행 15%에서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직방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1309명 가운데 32.7%는 신규 아파트에 청약을 넣겠다고 답했다. 2020년 24.9%, 2021년 29.1%에 비해 높은 수치다. 반면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응답은 2022년도 37.7%였는데 2020년 53%, 2021년 46.9%에 비해 하락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가 공공분양에서 중형 면적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다 민간 사전청약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청약을 기다리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중형 면적 수요가 줄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 면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녀들이 있는 가구들은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만큼 소형과 대형 면적이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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