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 매매·전세 '역대급' 상승세…무슨 일 있길래

비규제에 외지인 투자 수요+고분양가 청약 흥행 영향에 아파트값 껑충
코로나19로 '제주 한달살기' 주목…전세 수요 ↑

제주시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최근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강세다. 매매시장은 외지인 매수가 늘어나는 등 비규제 풍선효과에 고분양가 아파트의 주변 집값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더해진 결과다.

전세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 한달살기'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전셋값 상승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제주 아파트값은 지난 17일 기준 1.17% 올랐다. 상승 폭은 1주 전(0.3%)의 4배 가까이 확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9%다.

서귀포보다는 제주시 집값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제주시는 7.2% 상승해 서귀포(1.9%) 상승 폭의 약 4배에 달했다.

지난해 말까지 하락한 제주 부동산이 최근 급반전한 것은 비규제 풍선효과와 신규분양 단지 파급 효과 등 때문이다.

먼저 제주는 비규제 지역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까지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 지역 투자 수요가 제주까지 흘러간 것이다. 제주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8월 15% 수준에서 지난 3월 30%까지 확대했다.

분양시장이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제주시 연동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2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204가구 모집에 2802명이 신청,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고분양가 우려에도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변 집값을 자극했다. 노형동 '노형 e편한세상' 전용 125㎡는 지난 4월 9억7000만원(11층)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분양단지의 결과에 주변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구도심 재건축도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역시 강세다. 지난 17일 제주 아파트 전셋값은 1주 만에 0.9% 오르며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와 전세 모두 역대급 상승을 보인 것이다.

전세시장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제주 한달살기'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전세 수요를 높이고 있다는 의견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주 한달살기가 해외여행 수요를 끌어당기면서 아파트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전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상승 동력으로는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