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빠지는 인국공, 산적한 과제 어쩌나…공백 '불가피'
해임 시 정치권 공방에 소송전까지 혼란 예상
"사장 대행 체제로 주요 의사결정 쉽지 않을 것"
- 전형민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장이 빠진 인천공항의 주요 사업과 현안에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두 시간여 회의를 하고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구 사장의 해임 건의는 인천공항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제출했다.
구 사장 해임을 위한 절차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만 남았다. 구 사장이 해임될 경우 지난 1999년 인천공항공사 설립 이후 선거 출마 등을 제외한 첫 불명예 퇴진으로 기록된다.
25일 항공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최악의 경영 환경을 맞고 있는 인천공항에 겹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사장이 해임되고 신임 사장의 취임 전까지는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현안이 미뤄지면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지였던 만큼 정권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이슈지만 '공정' 논란을 낳았고, 공항 내부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정책 실패'를 '경영 실패'로 바꾸기 위해 구 사장 해임 건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소모적인 갑론을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구 사장 스스로도 자신의 해임 건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인천공항 사장 자리를 놓고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질 수도 있다.
구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의 자진사퇴 종용이 있었다"고 밝히는가 하면 24일 공운위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석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항공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선제 대응이 어려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K-방역 등 외국으로부터 호평받은 여러 시스템을 알리는 '세일즈'를 통해 세계에 우리 항공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방역 체계와 공항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해 연내 개최 목표로 국제에비에이션 콘퍼런스 등을 준비해왔지만, 수장이 비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흐지부지될 수 있다.
이밖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유찰되고 있는 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작업, 제4활주로 부지에 BOT 방식으로 건설된 스카이72 골프장과의 갈등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사장이 사장 대행체제로 업무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업무 공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당면한 과제 리스크가 커서 사장 대행 체제로는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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