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강남재건축 도전장·금거래소 매입…연내 IPO 속도전

2분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 예정…공모 규모 1조원대 이를 전망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호반건설이 연초부터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도전장을 내고, 금 거래소를 인수하는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 관심을 끈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이뤄 연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입찰 제안서와 보증금 500억원을 내며 최종 참여했다. 이날 입찰에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3위 대림산업도 함께했다. 호반건설은 이들 상위 대형사와 입찰 리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 오르며 중견 건설사에서 대형사로 도약한 호반건설은 호시탐탐 강남 재건축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자금력,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시평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가 대형사 대비 낮다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강남 재건축 수주를 통해 기업 가치와 인지도를 높여 진정한 대형사 반열에 오른다는 목표다.

호반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호반그룹 유통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는 지난달 금 유통 전문기업인 '삼성금거래소'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금거래소 지분 43%에 해당하는 12만5460주를 현금 223억원에 매입했다.

호반의 신사업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주)를 인수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앞서 제주 퍼시픽랜드, 리솜 리조트, 덕평CC, 서서울CC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레저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또 KBC광주방송의 대주주로 미디어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조롭다는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다각화, 호실적 등을 바탕으로 연내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호반은 올해 2분기 중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3분기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주관사단(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이 호반건설 본사에 파견돼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호반건설의 공모 규모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조원을 넘은 건 2017년 7월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마지막이었다. 호반건설은 2017년 자기자본이 1조3835억원이었지만, 2018년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면서 3조19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순이익 유입으로 자기자본은 3조5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지난 몇 년 간 외형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이뤄왔고, IPO를 위한 준비도 오랜 기간 진행해 왔기에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며 "계획대로 하반기에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최대어로 꼽힐만한 규모와 인지도를 갖췄다"고 말했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