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36년간 쌓은 신뢰로 나이지리아에 신화를 만들다

['건설한류' 현장을 가다]⑩대우건설…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세계 최대규모의 비료공장…탁월한 경쟁력으로 수주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건설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넘버원'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뉴스1이 담아봤다.

사진 속 검은 선 부분이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1호기 (지난해 완공)현장, 바로 옆 빨간 선 부분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2호기 현장이다.ⓒ 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아프리카 기네아만 연안에 접해있는 나이지리아. 1억80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아프리카 전체 매장량의 3분의 1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품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다.

건설사에는 기회의 땅이며 매력적인 곳이지만, 누구도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정치·민족·종교·빈부격차 등 수많은 갈등으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지난 36년간 뿌리를 내리고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건설사가 있다. 바로 대우건설이다.

◇세계 최대 비료공장…1일 암모니아 2300톤·요소 4000톤 생산

나이지리아 남부 포트하커트 공항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한 시간가량을 더 달리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나온다. 이 광활한 대지 위에 마치 대형 파이프오르간을 방불케 하는 거대 은빛 플랜트가 하나둘 세워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건설 현장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그룹인 인도라마의 나이지리아 자회사인 IEFCL로 부터 '요소비료 플랜트 2호기' 공사를 따냈다. 1일 암모니아 2300톤, 요소 4000톤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비료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2호기 전체 플랜트 공사비는 약 7억달러로, 대우건설은 이 중 시공을 맡아 발주처와 총 2억8850만달러(약 3100억원)에 계약하고, 32개월 동안 공사를 수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012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비료 플랜트인 '인도라마 1호기'를 수주해 지난해 3월 성공적으로 완공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발주처로부터 플랜트 건설 수행 능력은 물론, 탁월한 현지 사업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바로 옆 부지에 진행되는 이번 2호기 플랜트 공사마저도 수주해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 물량 감소, 현지 업체 성장과 중국 및 인도 업체 진출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인도라마 2호기 플랜트 수주로 대우건설의 고도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이 높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현장 위치도ⓒ 뉴스1

◇36년간의 신뢰로 쌓은 신화, 현재도 진행형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의 입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자국 기업 우선 정책, 현지 인력·자원 활용 의무 법령, 치안 불안 등의 이유로 외국 건설업체가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1983년 생산용수 우물 굴착공사로 처음 진출한 이래 36년간 나이지리아 국가산업 핵심시설 총 60여건(누적공사비 약 75억 달러)의 공사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과거 나이지리아 경제 악화로 사업이 주춤했던 시기에도 소규모 원유 파이프라인 보수공사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산업의 핵심시설인 '보니섬 LNG플랜트' 6기 중 5기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러한 나이지리아 정부, 발주처, 지역 사회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1, 2호기' 사업을 잇달아 따내면서 나이지리아에서 또 한 번 현재 진행형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의 나이지리아 수주액 중 3분의 2가 대우건설의 실적이다.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2호기 계약식 당시 모습. 무니쉬 진달 IEFCL CEO,(사진 왼쪽)과 이연우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상무 ⓒ 뉴스1

◇위기 속에서도 빛난 '실력'으로 이뤄낸 2호기 수주

나이지리아에서 오랜 건설 역사를 가진 대우건설이지만,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공사는 쉽지만은 않았다. 요소비료 플랜트는 복잡한 배관 설치와 협소한 지역에서의 작업, 위험한 화학재료를 다뤄야 하는 등 고난도의 공사이다. 대우건설은 철저한 사전 스터디와 앞선 현장들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며 발주처의 신뢰를 쌓아갔다.

현장이 위치한 곳은 나이지리아 원유·가스 최대 생산지로 석유화학시설이 집결된 곳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반군의 활동 본거지로 테러, 납치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강성 근로자 조직이 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우건설 현장에도 위기가 있었다. 2015년 여름 현지 강성 근로자 시위대가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1호기' 현장을 점거해버린 것이다. 당시 사건은 시위대가 22시간 만에 해산하며 마무리됐지만 3000여명의 근로자 중 2000여명 대량 해고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남은 공사를 1000명의 잔여 인력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현장 직원들은 36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로를 다독이며 정해진 공사 기간 내에 공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비료 생산 플랜트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인도라마 요소비료 플랜트 1호기'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지로 비료를 수출하며 명실상부한 나이지리아의 수익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2호기까지 수주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건설 시장은 공사 수행에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예측하고 문제 상황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36년의 노하우와 입증된 실력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우리 회사가 나이지리아와 동반자로 오래오래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계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